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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면 막장? ‘햄릿’과 ‘압구정백야’의 차이는

불륜이면 막장? ‘햄릿’과 ‘압구정백야’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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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경쟁과 제작비 부족이 저품격 드라마 양산”

소재가 문제 아니라 소재를 다루는 방식의 문제

 

 

불륜이나 폭력 등 단지 소재만으로 저품격 드라마, 이른바 ‘막장 드라마’ 딱지를 붙이는 건 정당할까?

 

 

1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부교수는 “드라마의 소재를 심의하기보다는 극에서 소재가 드러나는 방식과 그것이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중시해야 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에 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오늘 토론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방송비평학회가 공동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학과) 사회로 진행되고 김수아 서울대 교수(기초교육원), 김종식 아이윌미디어 대표, 신상일 방송평론가, 오명환 숭의여대 자문교수,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 한석현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 한정희 방심위 연예오락특별위원회 위원, 홍석경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 등이 참석했다.

 

 

김 부교수는 저품격 드라마가 양산되는 원인에 대해 “결국은 시청률과 연계된 광고 수입 때문에 편성하는 방송사의 책임”이라고 짚는 동시에 “드라마가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도 “소재만 따지자면 셰익스피어의 ’햄릿‘ 도 시동생과 형수의 불륜 드라마”라며 “단순히 저품격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섬세한 문장력이나 작가정신,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의 품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사회적 논란에도 저품격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로 광고 수주를 위한 시청률 경쟁, 부족한 제작비 등을 꼽았다.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은 “개연성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선 등장인물도 늘고 출연료도 늘어난다. 한정된 제작비 내에서는 저품격 드라마의 요소를 가져와 고효율을 노릴 수밖에 없다” 며 제작 환경에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종식 아이윌미디어 대표도 “옛날 드라마에서 한 달 동안 할 얘기를 요즘은 일주일에 한다”며 “설득력을 강조하다보면 드라마 속도가 떨어지고 이미 저품격 드라마에 젖어든 시청자들은 그런 드라마를 안 본다”고 말했다.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작가들은 제작사에 매달리거나 방송사에 매달려야 작품을 쓸 수 있다”며 “그러다보면 방송국들이 선호하는 자극적인 소재에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결국 방송사가 저품격 드라마 양산을 막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으며 그 해결책으로 질적 평가 도입, 제작진 인센티브 도입 등을 거론했다.

 

 

한정희 방통심의위 연예오락특위 위원은 “방송의 공영성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지수를 만들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오명환 숭의여대 자문교수는 “저품격 드라마의 숙주인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모바일 다시보기, IPTV, VOD 등을 측정하는 통합시청률 역시 양적 평가에 그치기에 질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식 아이윌미디어 대표는 “질적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사와 방송사, 작가에게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boa@mediatoday.co.kr  곽보아 기자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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